날짜를 세는 방식 잡담


30일에 내 전공 시험이 끝나고-토요일에 시험 좀 그만 쳤으면 좋겠다.
월요일인 어제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
저녁으로 분식을 먹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토요일 같다고 했다.
하루종일 나와 같이 있던 날이 보통 토요일밖에 없어서.
형은 요일을 나와 있는 시간으로 세는구나,
월요일과 수요일은 아침에 같이 교양 듣는 날.
화요일은 점심 같이 먹는 날,
목요일은 바빠서 저녁께나 만날 수 있는 날.
이렇게 요일을 세면
어떤 기분일까 싶었다.

부질없

다 필요없고
배고프면 사람이 우울해지고
저녁먹고
형 일하는 빵집와서 빵먹고 우유먹고 차 마시니까
세상 행복하다

하나


모든 것을 다 기록해야 겠다는 욕심은
이기기 어렵지만
방물보따리 풀듯 중구난방으로 써내려논 내 글을 보면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가장 강렬한 것 한 가지만.
나머진 다 사라져도 되니까
하나만 딱 내 마음속에 담아놓자.

오늘은 정말


찢어지게 가난을 체험한 날.
저녁 먹을 돈이 없어서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15km 떨어진 집에
지하철을 1시간 넘게 타고 가서 밥을 먹고
만 원짜리 한 장 들고
토요일까지 이걸로 살아야 한다고 계속 다짐하는
그런 날.

너무너무 창피하지만 남자친구에게 이 상황을 대강 말하자
알겠다고 같이 아끼자는 대답을 들었지만,
그래도 그 눈에 안타까움만 있고 이해할 수 없음이 보이는 날.
그래, 겪어보지 못한 사람과 참 다르단 걸 깨달은 날.
이런 와중에 한강 시집이 사고싶어서 누나에게 졸랐던,
두 시간 뒤에는 그 받은 돈으로 또 밥을 두 끼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자격

자기 몸이 좋아야 상대방 몸을 따질 자격이 된다니
뭔 개소리 오브 개소리야
내 몸은 쓰레기라도
상대방만 좋으면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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